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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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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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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은 어릴 때부터 쌀밥만 먹고 살았어요?

    지난 4월 철쭉과 벚꽃이 흩뿌려져 있는 큐슈로 캐리어가 어색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박사 직원들의 급여에서 1%를 기부한 돈.
    그돈으로 세상에서 가장 착한일에 쓰고자 이런 저런 고민과 궁리를 헤매이다 지적 장애인 12명과 탈북 대학생 12명과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씩 모은 돈으로 혼자만 즐기기보다 ...
    그들에게 여러분과 회사를 대신해 따뜻한 손이 되어 보듬어 주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무나도 짧았던 2박3일...
    그때, 그시간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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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에 앞서...
    북한에서 온 친구들 중에 아직 북한에 부모님이 계시는 친구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서 여행기에 적습니다.


    지적 장애인은 지적 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곤란한 친구들을 말합니다.
    너댓살 정도의 수준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 20대입니다.


    가장 어린 친구는 출국 심사대에서 엄청난 괴성과 함께 펄쩍펄쩍 뛰거나 검색대 이곳 저곳으로 뛰어 다니기도 합니다.
    비행기에서는 기분 좋다며 엄청난 파워로 발을 동동 굴리기도 하구요.
    지나가는 스튜어디스에게 자기 인사를 받아 줄때까지 안녕하세요. 를 10번 정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출국 심사대 앞에서 여권을 내밀며 90도 인사하는 친구. 너무나 공주스러워 두볼을 감싸주고 싶었던 친구.
    화장실 큰일이 급한데...버스 타러 가기까지 10여분간 걸어가야 하지만 손을 잡으면 참을수 있다고 했던 친구.



    그리고,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
    작년 10월에 탈북한 친구도 있고 탈북한지 7년이 된 친구도 있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오려면 ...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400만원에 넘어온 친구도, 1,000만원에 넘어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6개월전에 넘어와 '형은 어릴때부터 쌀밥 먹고 자랐어요? 난 옥수수밥만 먹었는데.' 라고 했던 친구.
    아버지가 수염이 많은데 지금까지 일회용 면도기 사용하셔서 전기면도기 사고 싶은데 8천엔 밖에 없다고 한 친구.
    북한에서는 시키는대로만 하면 됐는데... 한국오니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것도 많고 경쟁해야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하던 친구.
    부모님은 아직 북에 계시지만 홀로 집을 나와 그대로 남으로 왔지만 ... 이제는 더이상 부모님을 뵐 수 없다며 눈자위가 한없이 빨개졌던 친구.
    8살때 납치당해 부모님 얼굴도 잊은채 강제로 영화촬영만 하다 남으로 와 연예인이 되어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친구.





    해외여행이 처음인 그들....
    그들의 모습을 잘나지 못한 그림으로 그려왔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는 모습이 여느 여행객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그저 종이 한장 차이가 아닐까요?








    열심히 달려왔고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야 하는 친구들이 하우스텐보스에서 런닝맨을 체험했습니다.
    함께 동행한 복지관 선생님들이 출발 순서를 정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지도 보면서 작전을 짜볼까?








    탈북 대학생 한명, 장애인 친구 한명....이렇게 짝은 이루어져 있구요.
    북에서 온 금성이를 형처럼 좋아하며 따르던 민석이.








    벌써 등에는 각자의 이름이 붙어 있고 일정 미션 시간이 시작되면 상대편의 이름표...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사자로 변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평화로운듯 하우스텐보스의 이국적인 모습을 즐기고 있습니다.
    누가 장애인인고 누가 탈북한 친구인지 구분이 잘 안가죠?








    배에서 내릴 시간이 되니 미션을 풀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dkdldpvmdprtm altuswldurdmfh dlehdgktpdy"

    진이는 2번의 탈북에 실패하고 3번째 걸렸을때는 두눈을 감고 무작정 뛰었다고 합니다.
    여행중에 가장 미안했고 멍했던 질문을 진이에게 받았습니다.
    '~ 옥수수밥이~' 라는 이야기에 옥수수밥의 실체에 몇가지 질문을 던졌더니...
    진이가 이야기 했습니다.
    '형은 어릴 때부터 쌀밥 먹고 살았어요? '

    6개월전에 한국와서 그때부터 안경을 썼고 북한에 있을때는 잘 보이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고 하던 진이.








    팀마다 미션이 주어지고 " 일본인 학생들과 사진을 찍어라!! "
    안되는 일본어와 바디랭기지로 너무나도 편안하게 미션을 해내는 모습들입니다.








    '우리보고 이걸 하라구요? ^^ '








    ' 내가 런닝맨을 자주 봤는데...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는 2조에요~'








    열심히 뛰어 다니다 손등에 생채기가 생긴 진성이에게 누나가 밴드로 감싸주고 있습니다.

    밤에 진성이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컵라면을 먹고 싶은데 뜨거운 물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방으로 다시 데려가 보온포트에 있는 물을 컵라면에 따라 주었습니다.
    '저 같은 애 때문에 너무 귀찮게 해드려 죄송스럽습니다.'
    뜨거운 물 찾는것 때문에 모두가 어려워 한다며 괜찮다며 말은 했지만 진성이는 그냥 아무런 장애가 없는 동생이었습니다.









    뺏기지 않으려 뺏으려 하는 모습들이 이미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이 너무 좋아요.'
    '일본 사람들은 너무 친절해요.'
    생각나는 모든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하던 아영이.









    1년전 한국에 홀로 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금성이.
    친구 오토바이 타고 이것저것 사고만 치고 1년을 보낸 금성이는 요즘들어 공부하려 마음을 잡았다고 하네요.








    조용히 아무말없이 다니던 인용이도 런닝맨으로 내내 뛰어다니더니 이제사 웃음이 나옵니다.








    어느새 마음 한가득 친해짐이 느껴진듯 해집니다.








    똘똘이 스머프를 연상시키던 지웅이는 여행내내 쫓아다니며 핸드폰을 켜놔도 요금이 나가지 않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하우스텐보스를 24명의 친구들이 활개치던 날이 저물고 그들만의 독특한 여행 첫날밤을 지새웁니다.








    독특한 모양의 유람선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하던 친구들입니다.








    출국 검색대에서 소리를 지르며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던 상목이도 사진을 찍을때는 항상 웃어줍니다.

    첫 만남이 있고 몇분후 상목이의 독특한 괴성(벼랑에서 떨어질 때 나오는 비명에 가까움)을 들려 주었을때...
    작은 눈에 흰자위가 더 많아질 정도로 놀랐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지르던 소리에....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짜식 또 그러는 군....'







    선상 이곳 저곳에서 셔터 소리가 연신 들리면서, 왜 이제사 여행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억울함을 떨쳐내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7살 동생이 유치원을 다니기 때문에 '우리집에서 서울말 쓰는 사람은 제 동생 밖에 없어요' 라며 수줍게 웃던 선경이.

    돌아오는 날 공항에 다다르기전 살며시 묻더군요.
    아버지가 1회용 면도기를 사용하시는데... 전기 면도기를 꼭 사드리고 싶다며...'8천엔 밖에 없어서요...'
    면도기를 골라 달라고 하더군요.

    마침 면세점에 8천엔 전기 면도기가 있어 사라고 했지만....잠시 망설이는 모습에서...엄마와 동생 모습이 떠올랐나 봅니다.
    일본 과자 한상자를 사서 동생 갖다 주라며 건넸습니다.
    이러시면 안된다고 극구 사양하던 선경이에게 눈을 부라렸네요.







    시원한 바람이 미소를 그렸는지 미소가 바람을 불게 했는지...
    가슴속에 응어리진 장애의 멍도 훨훨 날려보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경북도에서 지내느라 바다라고는 볼 수 없었던 친구








    지난 것, 힘든 것 잊고 ...








    돌고래 쇼가 한국에서는 없어지고 있어 ..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는 광경을 일본에서 잠시나마 봅니다.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 또 즐거워하고... 그런 모습이 어울리는 친구들...








    돌고래가 마냥 신기하고 자기를 알아봐 달라는 손끝에서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한가로이 풀밭에 앉아 지난 이야기들로 잔디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홍화는 한국에 온지 3년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기전 청도에서 5년정도 살면서 한국인들을 만나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부청사에서 110만원을 받고 계약직으로 취직이 되어 너무 좋다고 합니다.
    2년을 근무하면 정직원이 될 수 도 있다면서...









    여느 수학여행의 친구들 사진처럼 철쭉속에서 철쭉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웃음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웃는 친구들.

    성미 부모님은 아직 북에 있습니다.
    무작정 집을 나와 남으로 남으로 왔지만 브로커에게 넘겨줘야 하는 돈이 없어...
    '한국에 와서 벌어서 돈을 갚고 이제는 장학금 받으면서 생활해요.'

    이제 부모님 못 뵐수도 있어요... 라는 말과 ..
    눈자위에서 뿜어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우레시노 미인온천의 와라쿠엔 료칸에서 그들은 일본, 일본을 체험합니다.








    우연히 잡힌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우리 모습 사진으로 남겨주세요.' 라며 줄지은 모습이 한송이 가득 맺힌 벚꽃 같습니다.








    단수여권으로 여행을 오지 못할뻔 했던 금주는 그렇게 그렇게 웃음을 터뜨리며 연신 여행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뒷모습이 부쩍 슬퍼 보였던 선경이는...
    '한국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북한에서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됐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여기서는 알아서 해야하는게 적응이 많이 안되네요.'







    그들은 천상 여자였습니다.







    일본 전통식에 다들...손을 어디부터 옮겨야 할지...








    식사 후 장기자랑까지 휴식은 30분.
    그시간에 일본 전통춤을 배워오는 성의를 보여줬던 친구들...
    노래부르는 아주머니까지 섭외를 마치고...







    모두가 하나된 그들에게 이미 너와 나라는 단어는 어색한 듯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곳의 출입국 검색대 앞에서 90도 인사를 하고 여권을 건네던 찬연이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바이올린을 울렸습니다.
    어느 누구와 만나도 90도 인사를 하는 찬연이는 나이 많은 모범생이었습니다.








    공부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다던 연주.
    춤사위가 클럽을 자주 다닌듯한 민석이는 출쭉 동산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내 손보다 몇배는 더 큰 느낌의 짐승남 민석이는 화장실이 급한데 손을 잡아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10분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땀으로 수막이 생길때까지 잡고 있던 손...







    어제 오늘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씩 보면서 연회를 마칩니다.







    떠나는 날...
    뭐가 그리도 아쉽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아버지가 검사, 누나는 사법고시를 통과한...상목이는 여행내내 향란이가 데리고 다닙니다.
    향란이는 8살에 평양으로 놀러나갔다가...뒤에서 낚아챈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
    1년간 사상교육을 받고 1년이 지나 엄마와 만나 살아 있음의 얼굴을 보여줬지만...
    이미 엄마는 딸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몸과 마음이 무너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9살부터 영화를 찍었고....한국에 와서는 연긱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왔더니...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모습이 충격이었어요.'
    '북한에서는 누구를 도와준다는건 없거든요.' 며 홍화는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엄마와 남동생에게 어떤 선물을 사줄까 고민했나 봅니다.








    언제나 숨어서 수줍게 사진찍던 은하는 아직 부모님이 북한에 있어 사진 노출이 꺼져지는 듯 합니다.








    3일간의 여행에서 가장 해맑게 웃어줬던 이 친구들의 얼굴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잘하는 일이구나 라는...









    "하루하루가 살아가는 여행. 이제 또 시작되는 여행에서 행복하십시오. 여러분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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